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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마미 주말 여행

대전시립미술관 <어쩌면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들, 개척자들> 관람후기 본문

교과서 여행

대전시립미술관 <어쩌면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들, 개척자들> 관람후기

소담동 리치마미 2023. 7. 11. 13:59

어린이 미술기획전 <어쩌면 우리가 보지 않았던 것들>

전시위치 : 대전시립미술관 5전시실

전시기간 : 23. 5. 2. ~ 23. 7. 16.

관 람 료 : 성인 500원, 학생 300원

출품작가 : 정수정, 최원준, 1995Hz

 

 

1. 일구구오헤르쯔(1995Hz)

 - 1995Hz는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 단체이며, 이번 작업은 독립큐레이터 김소진, 김규리와 시각예술인 이대로, 임수범, 손유진의 참여로 이뤄졌다. 이들은 광주를 중심으로 특정 장소, 역사적 사건, 자연 등에 내재된 지역성에 대해 발언한다. 이번 전시에서 1995Hz는 광주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무등산에 주목했다. 전남의 역사를 방증하는 무등산은 광주 시민들의 정서가 깊게 베인 장소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동체의 흔적을 찾아내기 알맞다. 또 산으로 향하는 개인의 경험과 공적 장소의 역사성이 맞물리는 작업과정을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무등예찬 - 우리가 산으로 향하는 이유>

<무등예찬 - 우리가 산으로 향하는 이유>(2023)는 무등산의 유물, 계곡, 수목 등을 담은 풍경화를 배경으로, 관객이 직접 올라갈 수있는 평상구조물을 설치한 작품이다. 임수범의 <새로운 세계의 시작(무등산)>(2022), 손유진의 <무등산수>(2022)의 부분을 차용하여 무등산의 이미지를 재생산했다. 작가 이대로는 아기등덩쿨총롱이끼, 쥐꼬리이끼 등 무등산에서 식생하는 이끼로 산의 경관을 부분 재현한다. 생태계의 터전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제공하는 이끼의 생리처럼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 정수정

 - 정수정은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자연, 동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그린다. 작가는 돌고래들의 떼죽음, 꿀벌들의 실종과 같은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에 관한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생명력 있는 장면을 구상한다. 

 

<햇볕, 달 그리고 복숭아뼈>

<햇볕, 달 그리고 복숭아뼈>(2019)는 세로 18cm의 자투리 캔버스 천을 이어 붙여 제작한 작품으로 생태계가 타의로 파괴되고 구축되는 현실을 비유하고 있다. 파노라마 형식의 작업은 지구가 겪은 시간과 흔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의 소멸을 상징하는 광경들을 가장 우측에 보여주고 있다.

 

좌 : <Flying ducks> 가운데 : <Flying dolphins>&nbsp; 우 : <Fly>

<Flying ducks>(2021)와 <Flying dolphins>(2021)에는 무리 지어 날아오르고 헤엄치는 동물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연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동물들의 형상으로부터 타자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인류는 문명과 과학기술의 진보에 따라 자연 체계에 분란을 일으켰고 자연은 이에 순응해온 듯하다. 그러나 미래의 자연은 예측할 수 없기에 작가는 공존하기 위한 생태 순환의 형태에 주목하며 인류가 만든 시스템을 진단하게 한다.

 

3. 최원준

 - 최원준은 문화, 경제, 정치 등의 사회구조가 개인과 집단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고민을 이어왔다. 최근 작가는 아프리카 노동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기 위해 본인의 거처를 옮겨 파주, 동두천, 송탄 등에서 작업했다. 그는 아프리카 이주민들의 생활방식과 우리와의 관계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촉구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당시 우리나라의 인력난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함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고,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허용하여 이를 해소한 바 있다. 이 때를 기점으로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에티오피아인 등의 아프리카인,들은 한국에서 자신의 공동체를 굳건히 유지해 오고 있다. 그들의 문화적 결속에서도 작가는 또 다른 현상들을 포착하는데, <나이지리아에서 온 넬슨과 엠마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들, 동두천>(2021) 가족사진에서 세대간의 화합과 다문화 가정의 갈등을 동시에 살피는 한편, 공장 노동자들의 단체사진을 촬영하여 경제성장으로 변화하는 국내외 노동시장의 현주소를 드러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넬슨과 엠마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들, 동두천>(2021)
<신발들>

<신발들> 속 가지각색의 어지럽게 놓여있는 신발들이 아프리카 노동자의 현실모습을 투영한 것 처럼 보인다.

 

<저의 장례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의 장례식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아프리카 이주 노동자의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을 도우며 영감을 받아 작업했다고 한다. 가나에서는 망자가 살아생전에 좋아한 물품모양으로 관을 짜는 전통이 있는데 그 전통을 차용해 만든 작품이다. 한 아프리카인이 죽자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다국적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신발모양 관을 들고 고인의 발이 닿았던 곳을 돌아다니며 애도하는 내용이다.

 

열린수장고 기획전 <개척자들>

전시위치 :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

전시기간 : 23. 5. 2. ~ 23. 10. 9.

관 람 료 : 무료

출품작가 : 박현기, 육태진, 김해민

 

이번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중 한국의 비디오 아트 1세대인 박현기(1942~2000), 대전 미디어아트의 기반을 다진 육태진(1961~2008), 김해민(1957~)의 주요작품 8점을 소개하면서 한국 미디어아트의 세대별, 작가별 독자성과 실험성의 정체를 묻는다.

특히 20세기 이후 새로운 기술매체가 야기한 미술개념과 형식의 급진적인 병화가 전시, 소장품 수집 등의 미술관 활동과 그 형태에도 영향을 끼쳤음을 가시화한다. 전통적인 미술개념이 '공간'과 '물질' 중심에서 비물질적 특성이 강화된 '시간'과 '테크놀로지' 기반의 뉴미디어 아트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특성을 보여주는 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들>
 - 박현기 : 실제의 돌과 TV 속 돌이 서로 중첩되는 <무제>(1993), 인간 신체와 영상의 관계를 탐구하는 <만다라>(1997)

 

<무제>

 - 육태진 : 기계장치가 설치된 고가구와 어딘가로 걸어가는 남자의 뒷모습 영상이 앞뒤로 오가는 <배회1>(1996), <배회2>(1996), 인간 실존의 의미를 고민했던 <숨>(1999), <회전>(2004)

 

<숨>

<배회>

 - 미디어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가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현존과 부재 등 대립하는 개념 간 경계를 이야기하는 <접촉불량>(2006), <구애>(2008)

 

 

※ 대전시립미술관

 - 주소 : 대전 서구 둔산대로 155

 - 관람시간 : 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수요일) 21:00까지 연장

 - Tel : 042-120

 - Daejeon.go.kr/dma